요한복음 1장 2-3절 묵상

 

태초부터 함께하신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장 2-3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창조 사역을 더욱 분명히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2-3).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그분을 통해 만물이 창조되었음을 강력하게 선언합니다. 본문을 원어와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묵상해 봅시다.

태초에 함께 계셨던 말씀

요한복음 1장 2절은 1절에서 선언한 말씀의 영원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라는 구절에서 "그가"는 앞절에서 언급된 "말씀" 즉,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태초에"라는 표현입니다. 헬라어로 "ἐν ἀρχῇ"(엔 아르케)는 단순히 시간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창세 이전부터 존재하신 하나님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특히 "하나님과 함께"라는 표현은 헬라어로 "πρὸς τὸν θεόν"(프로스 톤 테온)인데, 이는 단순한 동행이 아니라 친밀한 관계 속에서 계셨음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셨을 뿐 아니라, 그분과 본질적으로 하나이십니다. 이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보여주는 중요한 구절이며, 예수님께서 단순한 피조물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이심을 나타냅니다.

이 구절이 강조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先在)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시간의 시작 이전부터 계셨던 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단순히 위대한 인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 전부터 존재하셨으며, 하나님의 신비로운 경륜 속에서 인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다

3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 사역을 선포합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라는 말씀은 창세기 1장과 연결됩니다. 창세기 1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이 창조의 말씀을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밝히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은 창조의 도구가 아니라 창조의 주체이십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πάντα δι’ αὐτοῦ ἐγένετο"(판타 디 아우투 에게네토)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πάντα"(판타)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δι’ αὐτοῦ"(디 아우투)는 "그를 통하여"라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 사역의 중심이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이 함께 사역하셨습니다.

이는 골로새서 1장 16절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6). 즉, 눈에 보이는 물질 세계뿐 아니라 영적 세계까지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창조되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신성을 강력히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없이 된 것이 없다

요한복음 1장 3절의 마지막 부분은 창조 사역을 더욱 강조합니다.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이는 창조의 절대적 주권이 예수님께 있음을 밝히는 말씀입니다. 헬라어로 보면 "καὶ χωρὶς αὐτοῦ ἐγένετο οὐδὲ ἕν ὃ γέγονεν"(카이 코리스 아우투 에게네토 우데 엔 호 게고넨)인데, 이는 예수님 없이 존재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강한 표현입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중요한 신앙적 교훈을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생명도, 존재도, 의미도 없습니다. 현대 사회는 예수님을 배제한 채 과학과 철학으로 세상의 근본을 설명하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선포합니다. 모든 것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며, 그분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창조주 예수님을 믿고 따를 때 비로소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요한복음 1장 2-3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창조 사역을 분명히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선지자가 아니라,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며, 그분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더욱 경배하게 됩니다. 그분은 단순한 종교적 인물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을 통해 시작되었으며, 그분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관이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도, 예수 그리스도는 변함없는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이 진리를 붙들고, 우리의 삶을 오직 예수님께 맡기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요한복음 1:24-28 묵상, 너희 가운데 서 계신 그분

고난주간 인물 묵상

성경과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