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4-5절 묵상 생명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장 4-5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근원이시며, 어둠 속에서도 빛으로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증언하는 말씀입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4-5). 이 말씀은 창조와 구속의 맥락 속에서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장 4절은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그"는 앞선 구절에서 언급된 "말씀"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ἐν αὐτῷ ζωὴ ἦν"(엔 아우토 조에 에인)이라는 구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ζωὴ"(조에)는 단순한 생물학적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 곧 하나님의 생명을 의미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생명의 근원이심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생명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생명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하나 되시는 분이며, 따라서 하나님께서 생명의 근원이시듯이 예수님도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이것은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생명이 되게 하셨던 사건과도 연결됩니다. 생명이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생명은 인간이 타락하여 죄로 인해 잃어버린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써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그 결과로 인간은 영적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죽음의 상태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다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은 단순히 생명을 주는 분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이십니다.
사람들의 빛이신 예수님
요한복음 1장 4절은 이어서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고 선언합니다. 생명과 빛이 연결되는 것은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빛"(헬라어: "φῶς" 포스)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진리를 상징하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빛이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없이는 우리는 영적 생명을 가질 수 없습니다.
빛은 또한 계시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빛이라는 것은 그분이 하나님을 온전히 계시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라는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악과 어둠 속에서 참된 빛을 비추십니다.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영적 어둠 속에 갇혀 있습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고, 하나님을 올바로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빛을 비추셨다는 것은,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여 참된 생명으로 인도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둠이 빛을 깨닫지 못하다
요한복음 1장 5절은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어둠"(헬라어: "σκοτία" 스코티아)은 단순한 물리적인 어둠이 아니라, 영적 무지와 죄악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지만, 세상은 그분을 영접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특히 "깨닫지 못하더라"(헬라어: "κατέλαβεν" 카텔라벤)는 단순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넘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분을 거부하고 믿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보여줍니다.
어둠은 본질적으로 빛을 싫어합니다. 요한복음 3장 1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빛이 세상에 왔으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를 지은 인간은 빛을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빛이 비추면 자신의 죄악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적인 상태의 인간은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보다 거부하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빛이 어둠에 비친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어둠이 빛을 완전히 삼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생겼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빛은 반드시 역사합니다. 세상이 그분을 거부한다고 해서 그 빛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빛은 더욱 강력하게 비추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계속해서 이루어집니다.
결론
요한복음 1장 4-5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근원이시며,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시는 분이심을 강력하게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한 선지자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생명을 가지신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그 생명은 사람들에게 빛을 주며, 어둠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참된 빛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 빛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하려 합니다. 이는 인간의 죄악된 본성 때문이며,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못하는 무능력한 상태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빛은 결코 어둠에 의해 소멸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어둠의 권세를 완전히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빛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그 빛을 비추며,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며, 그분의 생명과 빛 안에서 참된 자유와 소망을 누리는 신앙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