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6-8절 묵상 증인, 세례 요한

 

하나님께서 보내신 증인, 세례 요한

요한복음 1장 6-8절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보내신 세례 요한의 사명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요 1:6-8).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보내진 세례 요한이 어떤 사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힙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 요한

요한복음 1장 6절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요한이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세례 요한이 자신의 뜻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 속에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부름을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Ἐγένετο ἄνθρωπος"(에게네토 안트로포스)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한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이지만, 단순히 인간이 태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따라 그가 등장했음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구약에서도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내신 자들이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례 요한 역시 하나님께서 구속사의 중요한 시점에 보내신 선지자였습니다.

세례 요한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의 탄생 역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누가복음 1장 13절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그의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요한의 탄생을 예고하며, 그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가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빛을 증언하는 자

요한복음 1장 7절은 세례 요한의 사명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증언하다"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μαρτυρία"(마르튀리아)이며, 이는 법정에서 증인이 하는 진술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즉, 세례 요한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본 바를 증거하는 증인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특히 그는 "빛에 대하여 증언"하는 사명을 맡았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빛"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세례 요한의 역할은 자신이 메시야가 아니라, 참된 빛이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역을 통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믿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례 요한이 스스로 빛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단지 빛을 비추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마치 달이 태양의 빛을 반사하듯이,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요한복음 3장 30절에서 세례 요한은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라고 말하며 자신의 사명의 본질을 분명히 합니다. 그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알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세례 요한처럼 빛을 증거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존재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함으로써 세상의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을 위한 증거

요한복음 1장 7절의 마지막 부분은 세례 요한의 증언이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라고 기록합니다. 즉, 그의 증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람들을 믿음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ἵνα πάντες πιστεύσωσιν δι’ αὐτοῦ"(히나 판테스 피스튜소신 디 아우투)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ἵνα"(히나)는 목적을 나타내는 접속사로, 세례 요한의 증언이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믿음을 위한 목적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그의 증언은 듣는 이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의 역할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교회의 사명은 단순히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여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 요한처럼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명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의 삶과 말이 예수님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결론

요한복음 1장 6-8절은 세례 요한의 사명과 역할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빛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이 참된 빛이심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증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이 될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반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하고, 그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모든 자리에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증인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높이며 자신을 낮춘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높이며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며, 참된 빛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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