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심방설교, 시편 127:1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업

 

하나님이 세우지 아니하시면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일을 도모하고 계획하는 수준을 넘어서, 신앙의 고백이 깊이 스며든 행위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127편 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이 짧은 구절은 인간의 모든 수고와 열심이 아무리 정교하고 성실할지라도,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시면 무너지고 만다는 진리를 선언합니다.

인간의 수고와 하나님의 주권

사업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고, 시장을 조사하고, 자본을 준비하며, 인간적인 모든 노력을 다 기울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게으름을 미덕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그 모든 수고를 하나님 없이 시작한다면 그것은 "헛되다"고 단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헛됨'은 단순한 실패나 손해 이상의 것을 말합니다. 헛됨은 창조 이후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겪게 된 실존적 무의미를 말합니다. 아무리 일하여도 열매가 없고, 쌓아 올려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운명을 가리킵니다.

이 말씀은 솔로몬이 쓴 시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성전을 건축했던 왕이며 동시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번영한 시기를 경험한 자입니다. 그런 그가 "여호와께서 세우지 않으면 수고가 헛되다"고 고백하는 것은, 자기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입니다. 그는 모든 부귀와 영화, 지혜를 가졌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것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되고 유지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성도에게 이 말씀은 엄중한 경고이며 동시에 위로입니다. 인간의 수고가 무력하다는 경고이자, 하나님께 맡기면 헛되지 않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없이 세워지는 구조물

본문에는 두 가지 구조물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집'이고, 또 하나는 '성'입니다. 집은 개인의 삶과 가정을 상징합니다. 성은 공동체와 사회의 안정, 곧 바깥으로부터의 위험에 대비하는 체계를 의미합니다. 창업하는 성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집'은 사업체 자체이며, '성'은 그 사업을 지켜내는 운영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사업을 '집'처럼 정성 들여 세우고, 어떤 이는 마케팅과 전략을 '성'처럼 세워 지켜내려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없이 이루어진다면, 결국 무너집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첫 시작은 하나님께 맡기지만, 그 이후는 자기 경험과 방식대로 끌고 가려 합니다. 그때부터 무너짐이 시작됩니다.

파수꾼이 깨어 있어도 여호와께서 지키지 않으시면 무의미하다고 하였습니다. 파수꾼은 성실하게 일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그 수고를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파수꾼이 아무리 철저하고 민첩해도, 결국 지키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업의 구조와 전략, 수입과 지출, 마케팅과 상품은 모두 중요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돌발 변수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팬데믹, 경기침체, 거래처의 부도, 뜻하지 않은 소송 등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사건은 늘 존재합니다. 성도는 그 변수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도가 창업할 때 가져야 할 신앙 자세

창업을 시작하는 성도는 단순히 성공과 수익을 목표로 삼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자기 일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업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낼 수 있고, 정직한 거래와 공정한 분배, 직원에 대한 책임과 돌봄을 통해 그리스도의 통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업체는 성도의 또 다른 선교지입니다. 사무실이 교회가 되고, 회의가 기도가 되며, 고객과의 상담이 전도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일의 방식과 결정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뜻을 묻는다면, 그 사업은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거룩한 소명이 됩니다.

물론 하나님께 의지한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 속에서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경외했느냐입니다. 사업의 성패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고, 우리의 판단은 언제나 부분적이며 제한적입니다.

때로는 실패를 통해 교만이 꺾이고, 부족함 속에서 기도가 깊어지며, 눈물 가운데 진정한 순종이 자라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다듬고 세우십니다. 어떤 면에서 실패도 하나님이 세우시는 일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 하나님을 도구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내 사업이 도구가 되게 하십시오. 그렇게 될 때, 하나님이 집을 세우시고, 하나님이 성을 지키십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나눈 시편 127편 1절의 말씀은 창업을 준비하며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여러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 없이 세우는 모든 수고는 헛되며,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그 모든 것이 의미를 갖습니다.

비즈니스 플랜을 세울 때에도, 시장 분석을 할 때에도, 자금 계획을 잡을 때에도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리십시오. 기도의 단단한 기초 위에 사업을 세우십시오. 인간의 수고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집을 세우시고, 여러분의 성을 지켜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이 잘 되든 안 되든,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잊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종종 우리는 잘되면 내 덕이고, 안되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경향이 있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실패 가운데도, 느린 성장 가운데도, 모든 일을 통해 당신을 빚으십니다.

하나님 없이 시작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나님 없이 지속하지 마십시오. 주께서 세우시고 주께서 지키시는 은혜의 길로 들어서십시오. 여러분의 창업이, 하나님의 사역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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