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9-22 묵상,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예수님의 말씀은 때로 사람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방식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의 영원한 뜻과 구속의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요한복음 2장 19절부터 22절까지의 본문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상징적인 선언이며, 하나님의 성전 개념이 완전히 새롭게 전환되는 중요한 지점을 보여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성전, 참된 임재, 참된 소망을 깊이 붙들게 됩니다.

성전의 오해와 예수님의 선언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성전 정결 사건을 보고 물었습니다.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요 2:18) 이는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권위를 의심하며 증명을 요구한 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19절)

이 말씀은 매우 도전적인 선언입니다. 당시 성전은 헤롯이 재건한 건축물로, 약 46년 동안 공사된 웅장한 구조물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볼 때 그 성전을 허무는 것도, 다시 세우는 것도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며 반문합니다.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20절)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건물로서의 성전이 아니었습니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친절하게 해석을 덧붙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21절) 여기서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언하고 계십니다. 유대인들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것이며,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야 제자들이 깨달은 진리였습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22절)

예수님의 이 선언은 단순히 육체의 부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의 임재가 거하시는 참된 성전이라는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였지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자신을 성전이라 말씀하신 것은, 성전의 본질적 기능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성전은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친히 성전이 되셨다는 것은, 그분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그분 안에서만 참된 용서와 교제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9장은 예수님을 참 대제사장으로 소개합니다. 그분은 손으로 지은 성소가 아닌, 하늘의 참 성소에 들어가셔서 자신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성전이며 동시에 제사장이시고, 제물이 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성전의 모든 기능이 성취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건물이나 제도의 차원이 아닌, 인격적이고 구속사적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분이 우리의 중보자이시며, 우리의 거처요, 피난처가 되십니다. 성전이 무너질 수는 있어도, 예수님의 부활은 무너지지 않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육체가 살아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새 창조가 시작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일으키신 성전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며, 모든 믿는 자들을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인도하시는 유일한 길이십니다. 이 믿음이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부활로 증명된 참된 권위

예수님은 자신의 권위를 부활로 증명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당시에도, 지금도 권위를 외적인 조건이나 눈에 보이는 능력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되심과 구세주 되심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 말씀을 기억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후, 그 어떤 고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건물로서의 성전이 무너질지라도, 살아 계신 성전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고, 기대했던 것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흘 만에 다시 일어나신 분이십니다. 무너짐 이후에도 다시 세우시는 주님의 능력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성도의 삶은 때로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관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무너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무너진 성전도 사흘 만에 일으키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삶도, 믿음도, 관계도, 건강도 그분 안에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무너짐 앞에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반드시 다시 세우십니다. 그것이 부활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은 지금도 우리 삶 가운데 실재하며, 회복을 이루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비록 작고 흔들릴지라도, 주님의 능력은 완전하며, 결코 중단되지 않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요한복음 2장 19절부터 22절까지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참 성전이심을 선포하신 귀한 말씀입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은 건물을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예수님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성전이시며,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며,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인생의 어떤 무너짐 앞에서도 우리는 소망을 잃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다시 세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혹시 마음이 무너져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 말씀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사흘 만에 다시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 부활의 능력으로 지금 이 순간도 우리를 붙드십니다. 그 은혜 안에 거하며 다시 일어서는 오늘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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