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3:5 설교, 야곱의 자녀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자녀, 복의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품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에 주시는 약속은 언제나 분명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유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서 복 주시겠다는 선언입니다. 창세기 33장 5절의 말씀은 자녀를 축복하기 원하는 어머니의 마음에 하나님이 친히 응답하시는 은혜의 언어입니다. “이에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이 말씀은 단순한 고백을 넘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자녀를 통해 복을 허락하신다는 선언입니다.
야곱의 고백, 은혜로 받은 자녀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정 중 형 에서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20여 년 전, 장자권을 가로채고 도망친 그 과거가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두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복강에서 야곱과 씨름하시며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시고, 과거를 끊고 새 사람으로 다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형과의 감격적인 화해가 이루어지며 본문 말씀이 등장합니다.
에서가 야곱의 가족을 보며 묻습니다. “너와 함께한 이들은 누구냐?” 이 질문은 단지 정보를 묻는 말이 아닙니다. 야곱이 지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 여정 속에 어떤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는지를 묻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야곱의 대답은 짧지만 깊습니다.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야곱은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존재라고 고백합니다. 자녀가 단지 자신의 수고의 결과나 아내들과의 결혼 생활의 열매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주신 것이라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자녀를 바라보는 모든 어머니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자녀는 내 손에서 빚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서 보내주신 복입니다.
이 고백을 통해 어머니는 자녀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향한 바람과 기대는 많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바람 이전에 자녀는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이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야곱처럼 우리도 말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은혜로 주신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복은 자녀로 나타납니다
성경은 자녀를 하나님의 복으로 자주 표현합니다. 시편 127편 3절에서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라고 선언합니다. 창세기 33장 5절의 말씀은 이 진리를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야곱은 열두 아들을 포함한 자녀들과 함께 하나님의 복을 눈앞에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증거였고, 하나님의 복이 실제 삶에 임한 형태였습니다.
자녀를 축복하기 원하는 어머니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확실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녀를 통해 가정에 복을 주시고, 그 자녀들이 복의 통로가 되게 하십니다. 자녀가 때로는 미숙하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그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있는 가정,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는 이미 하나님께서 복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은 사람입니다.
자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기대와 달리 반항하거나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약속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녀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아이를 통해 일하십니다. 지금 당장은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그 생명을 통해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자녀를 통해 어머니를 훈련시키십니다. 사랑과 인내, 기도와 기다림, 때로는 눈물로 자녀를 바라보게 하시지만, 그 안에서 어머니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자녀는 단지 복의 대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배워 가는 신앙의 통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과정을 절대 놓치지 않으십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는 믿음입니다
야곱의 고백 속에는 자신이 무엇을 이룬 것이 아니라는 겸손함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이 말은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고백입니다. 아이를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결과를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생명이기에, 하나님이 은혜로 길러 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축복하고 싶은 어머니는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어머니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좋은 환경, 좋은 교육, 좋은 인간관계보다 더 귀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그 은혜는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흘러갑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단지 간절한 감정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야곱이 자녀를 소개하며 했던 고백처럼, 하나님이 주셨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다시 맡기는 그 자세가 기도의 시작입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하나님께 받은 자로서,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입니다. 이 믿음이 있을 때, 자녀는 보호받고, 인도받고, 결국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인물이 됩니다.
기도할 때마다 자녀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그 이름을 부를 때, 하나님께서 그 생명을 지키시고 사용하시겠다는 약속이 다시 가슴에 새겨질 것입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하나님의 손길을 자녀의 삶에 끌어오는 능력입니다. 눈물의 기도, 무릎의 기도, 말없는 탄식 속에 드리는 기도도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님, 오늘 창세기 33장 5절의 말씀은 단지 옛날 야곱의 고백이 아니라, 오늘 자녀를 축복하고 싶은 모든 어머니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어머니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자녀는 내가 주었다. 내가 복이다. 내가 책임진다.”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십시오. 자녀가 어떤 모습을 보이든, 그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선물임을 믿고 고백하십시오.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매일 기도하십시오. 어머니의 기도는 하나님 나라를 움직이는 믿음의 통로입니다. 야곱의 고백이 오늘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자녀는 그분의 뜻을 따라 자라고, 그분의 손에 붙들려 하나님의 복을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마시고, 오늘도 기도하며 자녀의 이름을 불러 주십시오. 하나님은 그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