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일 첫주 주일 대표기도문
역서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만세 전에 계시고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 앞에 3월 첫 주일, 삼일절 기념주일로 우리를 불러 모아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겨울의 끝을 지나 봄의 문턱에 서게 하신 주님, 얼어 있던 땅이 풀리듯 우리의 마음도 주의 은혜로 풀어 주시고, 새순이 오르듯 믿음의 새 마음이 우리 안에 돋아나게 하옵소서. 바람은 아직 차갑고 세상은 여전히 소란하오나, 우리를 붙드시는 주님의 손은 변함없사오니 오늘 이 예배 가운데 하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엎드립니다. 우리는 은혜로 살면서도 감사가 옅어졌고, 기도한다 하면서도 염려를 더 크게 품었습니다. 사랑받은 자로 살면서도 이웃을 쉽게 판단했고, 용서받은 자로 살면서도 마음에 미움을 오래 두었습니다. 나라와 공동체의 아픔을 말하면서도 내 삶의 편안함만을 구한 이기심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숨은 교만과 탐심과 무관심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께서 새 마음을 주셔서 회개의 걸음으로 다시 주께 돌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은 삼일절을 기억하는 주일입니다. 민족이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일어서던 그날의 마음을 주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이름 없는 이들의 눈물과 기도, 믿음과 용기, 그리고 정의를 향한 간절한 외침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 뜻이 단지 과거의 기념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양심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에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가 누리는 평안이 저절로 온 것이 아님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갈라진 마음들이 미움의 말로 깊어지지 않게 하시고, 서로의 상처를 헤아리는 성숙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지도자들에게는 공의와 지혜를 주시고, 책임 있는 결단으로 백성을 섬기게 하시며, 거짓과 편가르기가 나라의 기초를 무너뜨리지 못하게 하옵소서. 경제의 어려움과 불안 속에 있는 가정들에게는 필요한 길을 열어 주시고, 일터에는 정직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아픈 이들을 돌보는 손길, 외로운 이들의 곁을 지키는 손길 위에 주님의 위로와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또한 한반도에 참된 평화를 허락하셔서, 두려움과 긴장이 사라지고 복음 안에서 화해의 길이 열리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 이 3월의 시작에서 주의 교회를 새롭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서되, 세상의 방식에 물들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순전함으로 서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주의 종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더하시고, 듣는 우리에게는 겸손과 순종을 주셔서,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 삶을 새롭게 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새 학기와 새 출발 앞에 선 자녀들과 청년들에게 믿음의 담대함을 주시고, 비교와 불안에 묶이지 않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기도의 등불이 다시 켜지게 하시고,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길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삼일절의 기억이 우리로 하여금 더 의롭고 더 따뜻한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나라를 사랑한다는 말이 혐오가 되지 않게 하시고, 애국이 약한 이들을 외면하는 명분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이웃을 섬기는 사랑으로 사용하게 하시고, 작은 자리에서라도 진실과 정의를 선택하게 하옵소서.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권세가 아니라 섬김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아픈 자의 곁에서 울어 주는 공동체 되게 하옵소서.
오늘 드리는 예물과 찬양과 기도를 받아 주옵소서. 우리의 예배가 예배당 문에서 끝나지 않게 하시고, 한 주의 삶으로 이어지는 산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3월의 첫 걸음을 주님과 함께 걷게 하시며, 주께서 시작하신 선한 일을 끝까지 이루실 것을 믿고 소망 가운데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