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2일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사순절)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유의 주권자 되시며 계절과 시간을 다스리시는 주님 앞에 3월 넷째 주일 예배로 나아옵니다. 봄빛이 짙어지고 새싹이 돋아나는 이 계절에, 주께서 우리 심령에도 새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고 믿음의 새순을 자라게 하심을 찬송합니다. 지난 한 주의 걸음을 지키시고 오늘 거룩한 성일에 우리를 불러 주셨으니, 우리의 마음을 주께로 정돈하시고 하늘의 평강으로 채워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엎드립니다. 우리는 사순절의 길을 걷는다 하면서도 십자가 앞에 오래 머물지 못했고, 회개보다 변명에 익숙하였습니다. 사랑을 말하면서도 말이 거칠고 마음이 차가웠으며, 받은 은혜를 기억한다 하면서도 감사는 쉽게 옅어졌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한다 하면서도 내 뜻과 내 자존심을 먼저 세우려 했던 우리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께서 마음을 찢는 회개를 허락하셔서 다시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사순절의 시간 속에서 우리의 신앙을 깊게 하옵소서. 주님의 고난을 묵상할 때 죄의 무게를 깨닫게 하시고, 그 죄를 덮는 은혜의 크기를 더 분명히 보게 하옵소서. 절제와 기도와 말씀 묵상이 형식이 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비워야 할 것을 비우게 하시고, 채워야 할 것을 채우게 하셔서, 미움 대신 사랑을, 조급함 대신 인내를, 두려움 대신 믿음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말씀의 하나님, 오늘 강단을 붙드셔서 말씀을 전하시는 주의 종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고, 상한 마음을 싸매며, 길 잃은 발걸음을 돌이키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겸손과 순종을 주셔서, 말씀을 평가하는 자가 아니라 말씀 앞에 순복하는 자가 되게 하시며, 오늘 들은 말씀이 한 주의 삶으로 이어져 열매 맺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주의 몸 된 교회를 긍휼히 여기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식으로 경쟁하거나 분열하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순전함 위에 사랑과 거룩함으로 서게 하옵소서. 직분자들에게는 정직과 겸손을 주셔서, 이름이 아니라 섬김으로 드러나게 하시고, 모든 성도들이 은사대로 서로를 세우는 기쁨을 알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를 붙드셔서 교회학교와 청년들이 믿음을 전통이 아니라 생명으로 붙들게 하시며, 가정마다 기도의 등불이 다시 켜지게 하옵소서.
자비의 하나님, 성도들의 삶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지체들에게 치료의 은혜를 베푸시고, 마음의 우울과 불안으로 지친 이들에게 하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무거운 가정들, 관계의 갈등으로 눈물 흘리는 가정들 위에 화평의 주님이 임하셔서 길을 열어 주옵소서. 새 학기와 새 환경 속에서 흔들리는 이들에게는 지혜와 담대함을 주시고, 작은 순종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외로운 이들에게는 교회가 따뜻한 손이 되게 하시고, 낙심한 이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소망을 주옵소서.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주님, 우리의 마음에 주의 통치를 세워 주옵소서. 우리의 말과 선택과 관계 속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시고, 의와 평강과 기쁨으로 드러나는 나라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우리가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게 하시고, 작은 친절과 정직한 선택으로 복음을 증거하게 하옵소서.
선교의 하나님, 열방을 향한 교회의 마음을 새롭게 하옵소서. 선교지의 주의 종들을 보호하시고 복음의 문을 여시며, 박해 가운데 있는 교회를 위로하여 주옵소서. 우리 또한 기도로 동행하고 사랑으로 섬기며 보내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지혜를 주시고, 분열과 혐오가 줄어들게 하시며, 약한 이들의 울음이 외면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예물과 헌신을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우리의 예배가 예배당 문에서 끝나지 않게 하시고, 한 주의 삶으로 이어지는 산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사순절의 길을 걸으며 십자가를 더 가까이 붙들게 하시고, 마침내 부활의 소망으로 우리를 이끄실 주님을 끝까지 신뢰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