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8일, 삼월 둘째 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계절을 지으시고 우리의 때를 정하시는 주님 앞에 3월 둘째 주일 예배로 나아옵니다. 겨울의 차가움이 물러가고 봄빛이 조금씩 번져 가는 이때에, 우리 삶에도 새 시작을 허락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찬송합니다. 땅이 풀리며 새싹이 오르듯, 굳어 있던 마음이 주의 사랑으로 풀어지고 믿음의 새순이 돋아나게 하옵소서. 오늘 이 예배 가운데 우리의 시선을 분주한 세상에서 돌려, 오직 주님께로 향하게 하시고, 하늘의 평강으로 우리의 안팎을 채워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엎드립니다. 우리는 새 출발을 말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두려움과 염려를 더 크게 품었고, 주님의 약속을 붙든다 하면서도 현실의 계산에 더 쉽게 끌렸습니다. 사랑받은 자로 살면서도 말이 거칠어져 이웃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용서받은 자로 살면서도 용서에 인색했습니다. 주님, 우리의 교만과 무관심과 나태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 새 마음을 주셔서 진실한 회개와 순종의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3월의 시작과 함께 입학과 새 학기를 맞이하는 자녀들을 주께 올려드립니다.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규칙과 새로운 기대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주께서 아시오니, 주님께서 친히 동행하여 주옵소서. 두려움에 눌리지 않게 하시고, 배움의 기쁨을 주시며, 선한 관계를 맺게 하시고, 폭력과 따돌림과 유혹에서 지켜 주옵소서. 공부의 성취만을 좇느라 마음이 메마르지 않게 하시고,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배우게 하옵소서. 또한 진학과 진로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분별을 주셔서, 세상의 기준만 따르지 않게 하시고, 주께서 주신 은사와 소명을 발견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게 하옵소서. 새 직장과 새 부서로 옮기는 성도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지혜와 담대함을 주셔서,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신뢰를 세우게 하옵소서.
주님, 봄이 오면 묵은 가지를 정리하고 새순을 맞이하듯, 우리도 말씀 앞에서 삶을 다시 정돈하게 하옵소서. 오래된 습관과 상처, 쓸데없는 말과 헛된 욕심을 내려놓게 하시고,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마음의 밭을 갈게 하옵소서. 믿음이 연약해진 이들에게는 다시 붙드는 손을 주시고, 소망이 꺼져 가는 이들에게는 부활의 빛을 비추어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지체들에게는 치료하시는 은혜를, 마음의 불안과 우울로 지친 이들에게는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무거운 가정들, 관계의 갈등으로 눈물 흘리는 가정들 위에 화평의 주님이 임하셔서 길을 열어 주옵소서.
말씀의 하나님, 강단을 붙드셔서 주의 종에게 성령의 능력과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의 귀에만 머물지 않고 마음을 찌르고 삶을 바꾸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겸손과 순종을 주셔서, 말씀을 평가하는 자가 아니라 말씀 앞에 순복하는 자가 되게 하시며, 오늘의 예배가 한 주의 방향을 정하는 거룩한 기준이 되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주의 몸 된 교회를 새롭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식으로 경쟁하거나 분열하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순전함 위에 사랑과 거룩함으로 서게 하옵소서. 직분자들에게는 섬김의 마음을 주셔서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충성되게 하시고, 모든 성도들이 서로를 세우는 기쁨을 알게 하옵소서. 교회학교와 청년부에 부흥을 주셔서, 다음 세대가 믿음을 전통이 아니라 생명으로 붙들게 하시며, 가정예배와 부모의 기도가 다시 회복되게 하옵소서.
선교의 하나님, 우리에게 열방을 향한 마음을 더하옵소서. 우리가 받은 복음을 이웃에게 나누게 하시고, 선교지의 주의 종들을 보호하시며, 기도로 동행하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또한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지혜를 주시고, 분열과 혐오가 줄어들게 하시며, 약한 이들의 울음이 외면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예물과 헌신을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청지기의 마음으로 기쁨으로 드리게 하옵소서. 예배를 마친 후에도 우리의 삶이 예배로 이어지게 하시고, 학교와 일터와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게 하옵소서. 3월의 봄기운처럼, 주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번져 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