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넷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군의 여호와시요, 천지의 옥좌에 좌정하신 왕이시며, 들의 백합과 하늘의 별을 한 치 오차 없이 세우신 창조의 주를 찬송하옵나이다. 4월의 넷째 주일, 봄꽃이 지고 연둣빛 잎이 자라나는 이 때에, 우리로 하여금 주의 날을 범속히 여기지 아니하고, 은혜의 궁정으로 불러 모아 예배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은 번다한 소식과 염려로 우리 마음을 떠밀어도, 주의 말씀은 옛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반석이오니, 오늘도 그 반석 위에 서서 주께 상소하듯 기도 올려 드립니다.


주님, 우리는 스스로 의롭다 말할 수 없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지난 날들에 우리의 눈은 허영을 좇고, 우리의 혀는 급히 말하여 상처를 남겼으며, 우리의 손은 주의 뜻보다 자기 유익을 먼저 헤아렸나이다. 주의 임재 앞에 서면 부끄러움이 겨울의 그늘처럼 길게 드리우거니와, 어린 양의 피가 우리 죄를 덮는다는 복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히 나아갑니다. 주여,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의 교만을 꺾어 주시고, 성령의 칼로 숨은 죄의 뿌리를 베어 주옵소서. 회개가 일시의 탄식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 돌이켜 주께로 향하는 새 순종이 되게 하옵소서.


부활의 절기를 지나며 다시 고백하오니,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신 첫 열매이시며, 우리의 칭의와 생명의 보증이 되십니다. 우리가 행한 선으로 구원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로,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받아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는 줄 믿나이다. 그러하오니 주여, 우리를 행위의 저울로 묶지 마시고, 복음의 자유 안에서 거룩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봄비가 마른 땅을 적시듯, 은혜의 말씀으로 우리의 심령을 적셔 새 힘을 주소서.


이제 간구하오니, 성도들의 믿음을 굳게 하옵소서. 어린 믿음은 자라게 하시고, 지친 믿음은 다시 숨 쉬게 하시며, 흔들리는 믿음은 약속의 못으로 단단히 박아 주옵소서. 세상의 인정이 우리의 면류관이 되지 않게 하시고, 주의 칭찬만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환난 중에도 낙심치 않게 하시며, 기도에 게으르지 않게 하시고,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여 길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허락하옵소서. 아침의 첫 생각이 주께로 향하게 하시고, 하루의 걸음마다 ‘주 앞에서’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시간표에 주님을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 안에 우리의 일을 배열하게 하옵소서. 가정에서는 화평의 언약을 지키게 하시고, 일터에서는 정직과 근면으로 빛을 비추게 하시며, 은밀한 자리에서는 눈물로라도 죄를 끊게 하옵소서. 성령의 열매가 말과 표정과 습관 속에 맺혀, 우리가 어디를 가든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하여 아룁나이다.


주님, 봄철 심방과 심령을 살피는 모든 목양의 걸음에도 동행하여 주옵소서. 문턱을 넘는 발걸음이 의례가 되지 않게 하시고, 각 가정의 숨은 탄식을 들으사 치료하시는 주의 방문이 되게 하옵소서. 믿음의 노쇠함을 새롭게 하시고, 처음 믿은 자들을 견고히 세우시며, 회중 가운데 불화의 작은 불씨를 성령의 물로 미리 끄게 하옵소서. 또한 주의 교회가 사랑만 말하고 거룩을 잃지 않게 하시며, 권면과 권징이 냉혹한 칼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약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먼 땅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과, 숨어 울며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그들의 밤에 등불이 되시고, 그들의 하루에 만나가 되시며, 낙심하지 않도록 하늘의 위로를 더하옵소서. 우리도 기도와 헌금과 순종으로 동참하게 하옵소서.


우리 자녀들의 길도 주께서 인도하시어, 진리로 걷게 하옵소서.


주께서 피로 사신 몸 된 교회를 세상의 유행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모퉁잇돌 되신 그리스도 위에 굳게 세워 주옵소서. 말씀과 성례가 흐려지지 않게 하시며, 기도가 교회의 호흡이 되게 하옵소서. 직분자들에게는 충성과 절제를 더하시고, 봉사가 자랑이 되지 않게 하시며, 작은 섬김도 주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에게는 교리의 뼈대를 세우시고 복음의 심장을 심어 주셔서, 세상 한복판에서도 진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특별히 강단을 위해 기도하옵나이다. 오늘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하늘의 담대함과 성경의 빛을 더하셔서,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성령의 권능으로 복음을 선포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겸손한 귀를 주셔서, 판단하려 앉지 아니하고 순종하려 서게 하옵소서. 설교가 우리를 위로만 하는 향로가 아니라, 죄를 태우고 새 사람을 빚는 불가마가 되게 하옵소서. 예배의 모든 순서가 질서와 경건 가운데 드려져, 주께서 기뻐 받으시는 산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간구하옵나이다. 주여, 이 땅에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고, 권세 잡은 자들이 스스로를 신격화하지 않게 하시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섬기게 하옵소서. 가난한 이웃의 울음이 통계로만 남지 않게 하시고, 정의가 약한 자를 짓누르는 도구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분열의 말과 조롱의 혀를 거두시고, 화평의 길을 찾게 하옵소서. 또한 세계 곳곳의 전쟁과 재난 가운데 있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교회가 기도와 구제로 이웃의 피난처가 되게 하옵소서.


4월의 끝자락에 우리 마음의 ‘창고’를 살피게 하옵소서. 무엇을 쌓아 두었는지, 어떤 우상을 숨겨 두었는지, 어떤 원망을 숙성시켰는지 주의 빛으로 드러내 주옵소서. 그리고 주께서 주시는 은혜로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게 하시며, 감사와 찬송을 새 곡식처럼 채우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이 한 장의 오래된 두루마리라면, 주의 말씀은 그 위에 찍히는 왕의 인장과 같사오니, 오늘도 주의 인을 새기시어 주의 백성으로 분명히 하옵소서.


마침내 주여, 우리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사모하며 깨어 있게 하옵소서. 봄의 날이 길어지듯 소망이 길어지게 하시되, 게으름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하는 교회의 기도가 입술의 문장이 아니라, 거룩한 삶의 행렬이 되게 하옵소서.


삼위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리오며, 우리 죄를 담당하신 어린 양, 우리의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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