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7:40–44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그리스도에 대한 갈림길

요한복음 7장 40절부터 44절은 예수님의 공적인 가르침과 행하신 일들을 통해 사람들 속에서 일어난 반응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같은 말씀을 듣고도 사람들의 해석과 반응은 제각기 달랐습니다. 이는 인간의 심령이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큰 간극과 장애가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진리이시지만,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영적 구별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그분은 참 선지자이시다 (40–41절 상)

40절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무리들 중 일부가 “이는 참으로 그 선지자라”고 반응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그 선지자"는 신명기 18장 15절에 언급된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의미합니다. 유대인들은 메시아 이전에 모세가 예언한 선지자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고, 예수님의 가르침과 능력을 통해 바로 그분이 오셨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하지만 41절 앞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은 "이는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여기서의 고백은 보다 발전된 인식입니다. 단지 선지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 곧 구원자라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말씀을 듣고도 누군가는 그리스도를 선지자로만 여기고, 또 다른 이는 메시아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성령의 조명 없이는 동일한 진리를 두고도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우리로 하여금 신앙 고백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게 합니다. 예수님을 단지 좋은 사람, 뛰어난 교사, 혹은 예언자 정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로 믿는 것이 참된 신앙의 본질임을 말해 줍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자만이 생명에 이르며, 그렇지 않은 자는 진리 앞에서 방황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갈릴리에서 나지 아니하였느냐 (41절 하–42절)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예수님이 갈릴리 출신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메시아일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윗의 씨로 또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 반응은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그들은 성경을 근거로 예수님을 부정하지만, 정작 예수님의 실제 출생지를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다윗의 후손이며,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눅 2:4–7). 하지만 이들은 예수님의 자라난 지역만 보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는 진리에 대한 무지가 어떻게 오해와 불신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여기서 성경의 올바른 해석과 바른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말씀을 많이 안다고 해서 진리를 아는 것이 아니며, 말씀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왜곡하거나, 피상적으로 이해하면 오히려 진리를 거부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거부한 이들의 논리는 외적으로는 경건하고 성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진리를 올바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지식뿐 아니라 믿음, 곧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무리 중에서 그를 잡고자 하는 자들도 있으나 (43–44절)

43절은 이러한 논쟁이 사람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켰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존재는 언제나 갈림길을 만들며, 사람들은 예수님 앞에서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진리는 늘 분리의 기준이 되며, 빛이 어둠을 드러내듯 예수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시험하십니다.

44절에서는 어떤 자들은 그를 잡고자 하였으나 손을 대는 자가 없었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앞서 30절에서도 반복되었던 주제로, 예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는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을 뛰어넘어 역사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예수님을 거부하고자 해도, 하나님의 계획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은 또한 우리에게 믿음을 지키는 용기와 겸손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한 자는 반드시 갈등을 겪게 되며, 오해와 반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시간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을 신뢰하는 자는 흔들림 없이 진리를 붙들게 됩니다.

결론

요한복음 7장 40절부터 44절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진리 앞에서 인간의 심령이 어떻게 갈라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이는 예수님을 선지자로, 어떤 이는 메시아로, 어떤 이는 거짓 선지자로 여깁니다. 그러나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모든 사람은 그분 앞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누구로 고백하고 있습니까? 진리를 단지 지식으로 아는 것을 넘어서, 삶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만이 영생을 누릴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바른 고백과 겸손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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