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넷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2026년 3월 넷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사순절 다섯째 주일)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계절의 문을 여시고 시간의 물줄기를 주의 뜻대로 흐르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겨울의 찬 기운이 물러가고 점점 따스한 숨결이 감도는 이때, 들녘과 골목마다 봄빛이 번져가며 벚꽃이 피어날 준비를 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주님, 피어나는 꽃의 아름다움보다 더 깊은 은혜가 우리에게 있나니, 사순절 다섯째 주일을 맞아 십자가로 향하시는 그리스도의 발걸음을 바라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이 예배 가운데 우리를 불러 주셔서, 신령과 진정으로 주님을 경배하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복음의 자리로 다시 돌이키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봄이 오면 마음도 새로워져야 하건만, 우리의 속사람은 여전히 낡은 습관과 완고한 자아에 붙들려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순종은 더뎠고, 은혜를 말하면서도 감사는 얕았으며, 십자가를 묵상한다 하면서도 자기 부인의 길은 피해가려 했습니다. 주님, 세상의 소음에 마음을 빼앗겨 기도의 무릎을 풀어버린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형제의 허물은 크게 보면서 내 죄는 작게 여기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께서 흘리신 보혈만이 우리를 정결케 할 수 있사오니,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우리를 씻기시고, 회개하는 심령을 새롭게 하사 오늘 예배가 형식이 아니라 참된 돌이킴의 열매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사순절의 흐름 속에서 십자가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걸으신 길은 우연의 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성부 하나님의 뜻과 언약의 성취였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결단이나 열심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순종과 대속에 있음을 다시 고백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된 자리요, 동시에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깊게 드러난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우리가 십자가를 “감동의 이야기”로만 붙들지 않게 하시고, 죄를 미워하고 거룩을 사랑하며, 날마다 옛사람을 죽이는 성화의 삶으로 이끄는 능력으로 붙들게 하옵소서.
주님, 계절이 따스해질수록 마음이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벚꽃이 잠깐 피었다가 바람에 흩날리듯, 우리의 신앙이 순간의 감정으로 피었다가 쉽게 흩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오히려 이 봄에, 말씀의 뿌리가 더 깊이 내려가게 하시고, 기도의 줄기가 더 단단해지게 하시며, 순종의 열매가 풍성히 맺히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에게 “따뜻한 감정”이 아니라 “거룩한 결단”을 주옵소서. 작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작은 순종을 소홀히 하지 않게 하시며, 주님의 뜻 앞에서 지체하지 않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제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간구합니다.
주님, 우리 교회를 말씀과 기도의 기둥 위에 세워 주옵소서. 예배가 살아나게 하시고, 성도들의 마음이 주일의 자리에서만 뜨거워졌다가 식지 않게 하시며, 월요일의 일상에서도 예배자로 살게 하옵소서. 각 기관과 부서에 성령의 은혜를 부어 주셔서, 형식의 운영이 아니라 생명의 사역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장년의 모든 세대가 함께 자라가게 하시고, 교회학교와 청년부, 남전도회와 여전도회, 구역과 소그룹, 찬양과 봉사, 모든 기관들이 “숫자의 성장”만이 아니라 “믿음의 성장”을 이루게 하옵소서. 서로를 비교하며 낙심하는 마음을 제하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충성하며 기쁨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주님, 특별히 가난과 역경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생활의 무게가 너무 커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지체들이 있사오니, 주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옵소서. 일터가 흔들리고 수입이 막혀 마음이 무너진 이들에게, 하늘의 공급과 지혜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빚과 책임의 무게로 밤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주의 평강을 부어 주시고, “내가 너를 결코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신 약속으로 붙들어 주옵소서. 질병과 통증으로 고난받는 성도들과 가족들을 긍휼히 여겨 주셔서, 치료의 손으로 만져 주시고, 회복의 시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고난이 우리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고난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눈물로 기도하는 자들의 눈물을 주께서 기억하시고, 그 눈물이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전도와 선교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주님, 십자가의 복음은 교회 안에서만 머물 수 없사오니, 우리에게 잃은 영혼을 향한 애통하는 마음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가족과 이웃, 직장과 학교의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게 하시고, 우리의 입술을 열어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전도가 논쟁이 아니라 사랑이 되게 하시고, 강요가 아니라 눈물의 중보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택하신 영혼들이 돌아오게 하시며, 전도하는 자에게는 인내를, 듣는 자에게는 회개의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멀리 선교지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낯선 땅에서 복음을 전하며 영적 전쟁을 감당하는 주의 종들을 주의 강한 팔로 붙들어 주옵소서. 외로움이 깊어질 때 동행의 위로를 더하시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 앞에서 성령의 지혜를 주시며, 필요한 재정과 동역자를 공급하여 주옵소서. 선교사님의 가정과 자녀들을 지켜 주시고, 건강을 보호하시며, 사역의 열매가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현지 교회가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말씀 위에 세워지게 하시고, 제자들이 일어나 자립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도 기도로, 물질로, 헌신으로 끝까지 동역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교역자들을 위해 간구합니다.
주님, 목사님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더하사 말씀을 준비하실 때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선포하실 때 능력과 권세가 임하게 하옵소서. 설교가 사람의 말로 그치지 않게 하시고, 죄인을 회개케 하며, 성도를 살리고, 교회를 세우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임하게 하옵소서. 목사님의 건강과 가정을 지켜 주시고, 목양의 길에서 낙심치 않게 하시며, 사순절의 깊은 묵상 속에서 주님과 더 친밀히 동행하게 하옵소서. 함께 수고하는 교역자들과 봉사자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주셔서,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오늘 드리는 예배를 위해 기도합니다.
찬양하는 입술을 정결케 하시고, 기도하는 심령을 깨우시며, 말씀을 듣는 귀를 열어 주옵소서. 사순절 다섯째 주일에 드리는 이 예배가, 십자가 앞에서 우리를 낮추고, 복음 앞에서 우리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벚꽃이 피어나는 이 계절에, 우리의 신앙도 겉모양의 화사함에 머물지 않고, 십자가에 뿌리내린 깊은 믿음으로 꽃피게 하옵소서. 예배당 문을 나선 뒤에도 주님과 동행하는 걸음이 이어지게 하시고, 한 주간의 삶이 복음을 증언하는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요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