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대표기도문 2025년 목요일

성탄절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저희를 택하시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시며 구원의 길을 열어 가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2025년 12월, 목요일 저녁의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낮아지신 성자의 성탄을 기념하며 예배 자리로 부르신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창조의 첫 새벽에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던 그 빛이, 베들레헴 마구간의 작은 아기 예수로, 또 오늘 이 예배 가운데 비추는 구원의 빛이 되었음을 고백하며 경배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구속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끊어지지 않는 죄의 역사 속에서도, 여자의 후손을 약속하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언약의 횃불을 보여 주셨으며, 출애굽과 광야, 다윗의 왕좌와 예언자들의 눈물을 통해 오실 메시아를 예비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때가 차매, 영광의 보좌를 떠나 고난과 가난의 옷을 입으시고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될 구속사가 성탄의 밤에 시작되었음을 믿습니다. 오늘 이 2025년 성탄 예배가, 그 큰 구원의 줄기를 다시 붙드는 믿음의 시간 되게 하옵소서.

하지만 주님,
이 성탄을 맞은 목요일 저녁, 겨울밤의 추위보다 더 차가운 우리의 마음을 바라보며 회개합니다. 지난 한 주간, 아니 한 해의 걸음을 돌아볼 때, 우리는 성탄의 사랑보다 세상의 이익을 더 가까이 품었고, 낮아지신 주님의 길보다 편안한 길을 더 좋아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말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자기 중심과 명예와 물질을 붙들고, 주님의 통치를 받기보다 내 생각과 감정을 왕좌에 앉혔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고난과 가난 속에 누워 계셨던 아기 예수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풍요의 달콤함을 좇으며 가난한 이웃의 신음에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따뜻한 예배당 안에서 드리는 찬양은 컸으나, 차가운 골목과 병상, 외로운 이들의 자리까지 흘러가는 사랑은 너무 작았음을 고백합니다. 12월의 찬바람이 유리창을 두드리듯, 성령께서 우리의 양심을 두드리시는데도, 우리는 듣지 않은 척 지나친 죄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사랑과 믿음이 식어 버린 우리를 십자가의 보혈로 씻어 주시고, 다시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불씨가 타오르게 하옵소서.

구속의 하나님,
이제 간구하오니, 오늘 이 예배에 참여한 성도들의 믿음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베들레헴 말구유에 누우신 그 아기가,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옵소서. 성탄의 아기가 골고다의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하신 어린양이시며, 무덤을 이기고 다시 사신 부활의 주님이심을 붙드는 굳센 믿음을 주옵소서. 인생의 겨울 같은 시기에도, 눈앞의 추위만 바라보지 않고, 구속사 속에 우리를 붙들고 가시는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는 믿음의 백성 되게 하옵소서.

주님,
고난과 가난을 피해 다니는 삶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고난을 통과하며 영광을 바라보는 믿음과 소망을 허락하옵소서. 육신의 어려움과 질병, 관계의 상처와 경제적인 막막함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성탄의 아기 예수가 연약함 속에 오신 위로가 되게 하시고,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다”는 복음이 절망의 자리에 빛으로 비추게 하옵소서. 흔들리는 마음 위에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소망을 깊이 새겨 주옵소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12월의 짧은 해처럼 우리 인생의 시간이 짧음을 깨닫게 하시고, 남은 날들을 구속사 속에서 맡겨진 자리 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 새벽마다 말씀과 기도로 주님의 발자취를 더듬게 하시고, 평범한 하루의 가정과 직장, 학교와 일터가 구속사의 현장, 예배의 제단임을 알게 하옵소서. 추운 겨울길을 걸을 때마다, 고단한 인생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작은 십자가라도 기꺼이 지고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사랑이 식어 가는 시대에, 우리로 사랑의 등불을 들게 하시고, 불평과 한숨 대신 감사와 믿음의 고백이 입술에서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
이 교회를 구속사의 한 지체로 세우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가 보수 장로교회로서,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오직 성경이 말하는 구속사의 흐름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흐르는 ‘그리스도 중심의 이야기’가 이 강단에서 선명히 선포되게 하시고, 주일학교에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과 훈련이 십자가와 부활, 재림의 소망을 향해 나아가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사역자들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셔서, 성탄의 말씀을 전할 때마다 죽은 영혼이 살아나고, 지친 심령이 위로받는 역사가 있게 하옵소서. 장로와 권사와 집사, 각 부서의 일꾼들에게 충성과 겸손의 마음을 주셔서, 교회를 통해 이 시대의 구속사적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구드립니다.
어둠과 갈등, 양극화와 분열의 추위가 이 땅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어두운 밤일수록 동방에서 빛난 별이 더 선명하듯, 이 민족 위에 복음의 빛을 더욱 또렷이 비추어 주옵소서. 위정자들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공의와 진실을 따르게 하시고, 약자와 가난한 이웃의 눈물을 닦는 정책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남과 북이 총과 핵무기가 아니라 십자가 복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날을 속히 허락하시고, 북녘 땅의 지하교회와 고난받는 성도들을 오늘도 기억하여 주옵소서. 이 땅의 교회들이 정치와 이념을 넘어,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구속사적 시각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이제 드려지는 성탄 예배를 위해 기도합니다.
성령 하나님, 이 목요일 저녁 예배당을 가득 채워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입술을 주장하셔서, 성탄을 단지 감상적인 축제가 아니라, 창세 전부터 준비하신 구속사의 절정으로 전하게 하옵소서. 찬양대와 반주자, 안내와 방송, 주방과 교사와 주일학교 아이들까지, 예배를 돕는 모든 손길 위에 은혜를 더해 주시고, 올려 드리는 찬양이 하늘 군대의 찬양과 화답되게 하옵소서. 영상으로 예배하는 성도들, 병상과 군부대, 타지와 해외에 있는 이들에게도 동일한 임재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오늘 우리에게 다시 알려 주옵소서.
말구유는 우연이 아니라, 세상의 지혜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선택임을,
고난과 가난은 저주의 표가 아니라, 영광에 이르는 길 위에 세우신 주님의 발자국임을,
성탄의 빛은 장식의 불빛이 아니라, 십자가와 빈 무덤, 새 하늘과 새 땅을 비추는 영원한 빛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그래서 이 12월의 추위를 뚫고 우리 마음 속에 사랑이 다시 타오르게 하시고,
현실의 고난 속에서 믿음이 더 단단해지게 하시며,
끝을 알 수 없는 시대 속에서도 소망의 닻을 하늘에 내리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시작도 주님이요, 끝도 주님이심을 고백하며,
인류의 구속사를 완성하시고 다시 오실 어린양,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요한복음 1:24-28 묵상, 너희 가운데 서 계신 그분

고난주간 인물 묵상

성경과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