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5일 셋째 주일 대표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만유의 주권자이시며 계절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앞에 3월 셋째 주일 예배로 나아옵니다. 겨울의 끝을 지나 봄의 기운이 골목과 들판에 스미는 이때, 주께서 우리의 심령에도 새 숨을 불어넣으시고 믿음의 새순을 돋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연약한 우리를 주의 전으로 불러 모아 예배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다시 살아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찬송합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의 마음을 주께로 정돈하시고, 하늘의 평강으로 우리의 안팎을 채워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엎드립니다. 우리는 사순절의 길을 걷는다 하면서도 십자가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고, 회개의 눈물보다 습관의 예배로 만족할 때가 많았습니다. 주님의 고난을 말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이웃의 아픔에는 무심했고, 사랑을 말하면서도 말과 태도는 차갑고 거칠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한다 하면서도 내 나라, 내 뜻, 내 체면을 먼저 세우려 했던 우리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께서 마음을 찢는 회개를 주셔서 다시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사순절의 시간 속에서 우리를 깊이 다루어 주옵소서. 십자가의 길이 단지 절기의 분위기가 아니라, 죄인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다시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낮아지심 앞에서 우리의 교만이 무너지게 하옵소서. 금식과 절제의 의미를 바르게 알게 하시며, 음식만이 아니라 미움과 탐심과 헛된 말과 쓸데없는 비교를 내려놓게 하옵소서. 비워진 자리에는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과 기도의 무릎, 이웃을 향한 긍휼을 채워 주옵소서. 주님, 우리를 주님 닮은 사람으로 빚어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봄이 오면 묵은 가지를 정리하고 새순을 맞이하듯, 교회와 우리 가정이 영적으로 정돈되는 은혜를 주옵소서. 특별히 춘계 대심방을 앞두고, 가정마다 주님의 평강이 임하게 하시며, 목회자의 발걸음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심방의 시간이 형식이 되지 않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마음의 문이 열리게 하시며, 숨겨진 상처가 치유되고 얽힌 관계가 풀리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예배가 회복되게 하시고,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길이 되게 하시며, 부부의 말과 태도에 그리스도의 온유가 흐르게 하옵소서. 주님, 가정이 하나님 나라의 작은 모형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의 하나님, 오늘 강단 위에 성령의 권능을 더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주의 종에게 하늘의 지혜와 담대함을 주시고, 교회를 살리는 복음의 능력이 선포되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겸손과 순종을 주셔서, 말씀이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게 하옵소서. 우리의 예배가 귀로 듣는 종교가 아니라, 삶으로 응답하는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주님, 우리 마음에 주의 통치를 더욱 분명히 세워 주옵소서. 하나님 나라가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의와 평강과 기쁨으로 드러나는 나라의 성품이 우리 공동체에 흐르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식으로 힘을 증명하려 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존재를 증명하게 하옵소서. 높아지려는 마음을 꺾으시고, 섬김으로 큰 자가 되신 주님을 따라 낮아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선택과 말과 소비와 관계 속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옵소서.

주님, 한국교회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복음의 순전함이 흐려지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조롱 앞에서 두려워 숨지 않게 하시며, 거룩함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교회가 상처 입은 자들의 피난처가 되게 하시고, 회개하는 이에게 문을 열며, 약한 자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분열과 경쟁의 마음이 거두어지고, 교단과 교회의 벽을 넘어 복음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게 하옵소서.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에게 정결과 절제와 지혜를 주시고, 다음 세대를 향한 사랑과 책임을 더하여 주옵소서. 청년들이 믿음을 낡은 전통으로 여기지 않고, 살아 있는 복음으로 붙들게 하시며, 교회가 다음 세대의 질문을 품고 함께 울고 함께 길을 찾게 하옵소서.

자비의 하나님,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돌보아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지체들에게 치료의 은혜를 베푸시고, 마음의 우울과 불안으로 지친 이들에게는 하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무거운 가정들, 일터의 압박과 관계의 갈등으로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길을 열어 주시고,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붙여 주옵소서. 외로운 이들에게는 교회가 따뜻한 손이 되게 하시고, 낙심한 이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소망을 주옵소서.

선교의 하나님, 교회가 받은 은혜를 세상으로 흘려보내게 하옵소서. 선교지의 주의 종들을 보호하시고, 복음의 문을 열어 주시며, 핍박 가운데 있는 교회를 위로하여 주옵소서.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증인이 되게 하시고, 작은 친절과 정직한 선택으로 하나님 나라를 보여 주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지혜를 주시고, 분열과 혐오가 줄어들게 하시며, 약한 이들의 울음이 외면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예물과 헌신을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우리의 삶 전체가 주께 드리는 예배가 되게 하시고, 사순절의 길을 걸으며 십자가를 더 가까이 붙들게 하옵소서. 봄의 기운이 조용히 온 땅을 바꾸듯, 주의 은혜가 우리 마음과 교회와 이 땅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번져 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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