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묵상 시편 3편, 방패가 되시는 하나님
많은 대적 가운데서도 주께서 나의 방패가 되십니다 오늘도 말씀 앞에 조용히 앉습니다. 시편 3편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피해 도망하던 때에 드린 기도입니다. 왕이었지만 쫓기는 사람이 되었고, 아버지였지만 아들에게 배반당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무너진 자리에서 사람을 먼저 붙들지 않고 하나님을 부릅니다. 오늘 저는 이 시편을 묵상하며, 믿음이란 고난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고난 한복판에서 하나님께 얼굴을 드는 일임을 배웁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함께 살피며, 우리의 두려움과 수치와 위협 속에서도 주께서 방패와 영광과 머리를 드시는 분이심을 다시 고백하고자 합니다. 대적이 많아질 때, 믿음은 하나님께 탄식합니다 (시 3:1-2) 시편 3편은 표제부터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입니다. 시편의 표제는 단순한 배경 설명이 아니라, 이 기도가 어떤 삶의 자리에서 터져 나왔는지를 보여 줍니다. 다윗은 지금 전쟁터의 외적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대적은 집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고, 백성의 마음은 흔들렸으며, 다윗은 예루살렘을 떠나 도망해야 했습니다. 왕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찢어졌고, 아버지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들의 배반을 견뎌야 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 앞에서 깊은 침묵에 잠깁니다. 인생의 고난 중에서도 가장 아픈 고난은 가까운 곳에서 오는 고난입니다. 멀리 있는 적의 공격보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는 일이 더 아픕니다. 외부의 비난보다 가족의 상처가 더 깊고, 낯선 사람의 공격보다 사랑했던 사람의 배신이 더 오래 남습니다. 다윗의 고난은 정치적 위기이기도 하지만 영혼의 위기입니다. 그는 왕좌를 잃을 위기에 놓였고, 동시에 아버지로서의 마음도 무너졌습니다. 다윗은 기도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저는 이 첫마디에서 믿음의 정직함을 봅니다. 다윗은 고난을 축소하지 않습니다. 믿음이 좋으니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