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다섯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종려주일)

 

3월 다섯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종려주일)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계절의 문을 여시고 시간의 강을 주의 뜻대로 흐르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겨울의 찬 기운이 물러가고 따스한 봄바람이 골목과 들판을 지나며, 벚꽃이 피고 지는 짧은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잠깐”과 “영원”을 함께 가르치는 이때, 종려주일로 우리를 불러 주의 전에서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하늘 보좌에 앉으신 주님께서 우리의 예배 가운데 임재하사, 오직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주님,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외치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합니다. 세상의 왕들은 말과 병거로 위엄을 보이지만, 우리의 왕은 겸손히 나귀를 타고 들어오시며, 칼이 아니라 십자가로 승리하시는 평화의 왕이심을 믿습니다. 주님은 군중의 환호를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들의 저주를 짊어지러 오셨고, 왕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가시관을 쓰러 오셨나이다. 이 놀라운 구원의 경륜 앞에서 우리의 마음이 가벼운 감동으로 머물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깊이로 잠기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종려주일의 찬양을 드리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내 뜻을 왕처럼 세우려 했고, 예배로 주님을 모신다 하면서도 일상에서는 염려와 욕망이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입술로는 주의 나라를 구한다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내 편안함, 내 체면, 내 유익을 먼저 계산했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도 바람 한 번에 흩날리듯, 우리의 신앙도 감정의 바람에 쉽게 흔들렸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 주시고, 회개하는 심령을 새롭게 하사 오늘의 예배가 형식이 아니라 참된 돌이킴과 믿음의 열매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믿는 복음의 교리를 다시 붙들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공로나 결단이 아니라, 창세 전에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에서 비롯되었고, 그 언약의 성취가 바로 그리스도의 순종과 대속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율법 아래 나셨고 율법을 완전하게 이루셨으며,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형벌을 담당하사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케 하셨음을 믿습니다. 그리하여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시는 칭의의 은혜가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값없이 주신 은혜가 방종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며, 성령 안에서 거룩을 이루어 가는 성화의 길을 끝까지 걷게 하옵소서. 우리의 왕이신 주님을 입술로만 왕이라 부르지 않게 하시고, 삶으로 순종하며 그 통치 아래 기쁘게 굴복하는 참된 백성 되게 하옵소서.

주님, 내일부터 시작될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새벽을 깨우는 발걸음 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참석”이 목적이 아니라 “주님을 만남”이 목적이 되게 하시고, 의무가 아니라 갈급함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잠든 영혼을 깨우시고, 무뎌진 양심을 일으키시며, 십자가 앞에서 죄를 미워하고 은혜를 사랑하는 깊은 회개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기도의 제단이 다시 세워지게 하시고, 병약하여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부어 주사, 각 처소가 예배의 자리 되게 하옵소서. 고난주간의 새벽말씀 가운데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충만하게 임하여,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강건케 하시고, 선포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 심령을 찌르고 살리며, 회개와 결단으로 이끄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따스한 계절이 오면 마음이 느슨해지기 쉬우니, 오히려 이 봄에 우리 영혼이 더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말씀의 뿌리가 더 깊이 내려가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를 말씀과 기도의 기둥 위에 세우시고, 예배가 살아나게 하시며, 성도들의 찬양이 하늘에 닿게 하옵소서. 각 기관과 부서가 겉모양의 분주함이 아니라 믿음의 성장을 이루게 하시고,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과 장년이 함께 자라가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를 특별히 붙드셔서, 세상의 유혹과 가치관에 떠밀리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복음 위에 인생을 세우는 믿음의 사람들로 자라게 하옵소서. 교사들과 교육의 섬김이들을 위로하시고 새 힘 주셔서,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며 끝까지 사랑으로 품게 하옵소서.

주님, 가난과 역경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생활의 무게가 너무 커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지체들, 일터가 흔들리고 마음이 무너진 가정들, 빚과 책임의 압박으로 밤을 지새우는 이들에게 주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주께서 친히 동행하사 “길이 막힌 것 같을 때”에도 피할 길과 살 길을 여시는 하나님이심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환우들과 돌보는 가족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치료의 은혜와 견딜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눈물이 주님 손에 담겨 있음을 믿게 하시고, 고난 속에서도 십자가의 위로가 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전도와 선교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종려가지를 흔들던 손이 한 주 후에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치던 입이 되었듯, 인간의 마음은 쉽게 변하나 주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으니, 우리에게 잃은 영혼을 향한 애통함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게 하시고,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증언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전도가 논쟁이 아니라 사랑이 되게 하시고, 강요가 아니라 기다림과 섬김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선교지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님들을 주의 강한 팔로 붙들어 주옵소서. 낯선 문화와 언어,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낙심치 않게 하시고, 필요한 재정과 동역자를 공급하시며, 그 가정과 자녀들을 보호하여 주옵소서. 선교지의 교회가 말씀 위에 견고히 서고, 제자들이 세워져 복음이 땅끝까지 확장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고난주간 사역과 목양의 무게가 클수록 주께서 새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목사님의 영육을 강건케 하시고, 마음을 지키시며, 말씀을 준비하실 때마다 성령의 조명과 권능을 부어 주옵소서. 함께 섬기는 교역자들과 봉사자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주셔서, 피곤함 속에서도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우리 성도들도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 되게 하시고, 강단과 성도가 한 마음으로 복음 앞에 서게 하옵소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정치와 경제가 요동하며 불안이 커지는 시대에, 주님 이 나라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정직과 책임을 주시고, 갈등과 혐오의 언어가 잦아들게 하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신음하는 백성들에게 길을 내어 주시고, 약한 이웃이 더 약해지지 않도록 보호하시는 질서를 세워 주옵소서. 한국교회가 세속의 욕망을 닮지 않게 하시고, 회개와 거룩으로 다시 깨어나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오늘의 예배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종려주일의 “호산나”가 한순간의 환호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내일부터 시작될 고난주간을 지나 부활의 아침까지 믿음으로 동행하게 하옵소서. 꽃이 피고 지는 봄날처럼 인생의 영광은 잠깐이오나, 십자가의 은혜는 영원하니, 우리로 하여금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게 하옵소서. 오늘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심령이 새로워지고, 회개와 순종의 열매가 맺혀, 한 주간의 삶이 복음의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왕이시며 유일한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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