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변모주일 대표기도문, 2월 셋째주(설명절)

2월 셋째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영광의 주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2월 셋째 주일 산상변모 주일에 우리를 주의 전으로 부르셔서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높은 산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구름 가운데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신 음성으로 우리 믿음의 길을 바로 세우셨사오니, 오늘 우리도 사람의 말과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말씀 앞에 조용히 엎드리게 하옵소서. 겨울이 길게 머물렀으나 봄을 준비하시는 주님의 섭리처럼, 우리의 심령에도 주께서 빛을 비추사 어둠이 물러가고 믿음의 새로움이 시작되게 하옵소서.

주님, 영광을 보았던 제자들이 곧바로 산 아래의 현실과 연약함을 마주하였듯, 우리도 예배의 자리에서는 주를 찬양하나 일상에서는 쉽게 낙심하고 분주함에 매여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주의 은혜로 산다 하면서도 염려가 믿음을 앞서고, 기도보다 계산을 가까이 하였으며, 말씀을 듣고도 순종을 미루었습니다. 사랑해야 할 자리에서 마음을 닫았고, 용서해야 할 때에 원망을 품었으며, 섬긴다 하면서도 인정받고자 했던 교만이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한 몸 된 지체로 서로를 세우기보다 비교와 판단으로 상처를 남겼던 죄를 자복하오니,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성령으로 새 마음을 주옵소서. 회개가 말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마음의 방향과 삶의 습관이 주께로 돌이켜지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산상변모 주일의 은혜로 우리에게 눈을 열어 주옵소서. 우리 눈이 현실의 무게만 보지 않게 하시고, 고난의 길 위에서도 주님이 참으로 영광의 주이심을 보게 하옵소서. 주께서 십자가의 길을 앞두고 영광을 잠시 비추신 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고난이 끝이 아니며 영광이 마지막임을 알게 하심이오니, 우리도 지금의 눈물과 무거움이 전부가 아니라는 믿음으로 견디게 하옵소서. 또한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신 말씀대로, 우리의 선택과 판단이 감정과 여론이 아니라 말씀의 기준으로 정돈되게 하시며, 예배에서 들은 말씀이 월요일의 일터와 가정의 식탁, 관계의 갈림길에서 우리를 붙드는 등불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설명절을 앞두고 우리의 가정과 마음을 주께 올려드립니다. 모이고 흩어지는 길마다 안전을 지켜 주시고, 먼 길을 오가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보호하여 주옵소서. 명절의 기쁨 속에서도 경건을 잃지 않게 하시고, 과함과 허영을 절제하게 하시며, 감사와 나눔이 가정의 분위기가 되게 하옵소서. 오래된 상처와 서운함이 명절 자리에서 더 깊어지지 않게 하시고, 말이 조심스럽게 세워지게 하시며, 화해의 길이 열리게 하옵소서. 또한 부모 세대와 노약자들을 돌아보게 하시고, 외로이 지내는 이웃과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의 사랑이 우리를 통해 흘러가게 하옵소서. 조상과 뿌리를 기억할 때에 우상이 아닌 감사로, 믿음으로 가정을 세우는 자리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다음 세대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빠른 세상과 많은 유혹 속에서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산상에서 드러난 주님의 영광을 마음에 새겨 참된 소망을 붙들게 하옵소서. 학업과 진로, 취업과 관계의 두려움이 믿음을 삼키지 않게 하시고, 교회가 그들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품고 기도하며 길러내는 영적 울타리가 되게 하옵소서. 부모와 교사와 교역자들에게 지혜와 인내를 주셔서, 한 영혼을 귀히 여기며 동행하게 하옵소서.

주님,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긍휼히 여기옵소서. 병상에 있는 이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마음이 눌린 이들에게 하늘의 평강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친 가정과 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길과 새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산 아래의 현실이 무겁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산 위에서 보이신 주님의 영광이 우리의 믿음을 붙드는 표지가 되게 하시고, 주께서 끝까지 인도하심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하여 간구합니다. 산상변모 주일을 지나 사순절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 공동체가 복음의 중심으로 더 깊이 돌아가게 하옵소서. 형식만 남은 신앙을 버리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의 능력이 회복되게 하시며, 회개와 사랑의 열매가 실제로 맺히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에게 성령의 충만과 말씀의 권위를 더하셔서, 선포되는 말씀이 성도들의 심령을 깨우고 교회를 새롭게 하며, 십자가의 길을 기쁨으로 따르게 하옵소서. 장로와 집사와 권사와 모든 직분자들에게 깨끗한 양심과 겸손한 섬김을 주셔서, 보이는 자리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동일하게 충성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분열과 불신이 깊어질수록 공의와 진실이 세워지게 하시고,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섬김의 지혜를 주옵소서. 명절을 맞는 이 땅의 가정들 가운데 불화가 줄어들게 하시고, 약한 자와 소외된 자를 향한 긍휼이 마르지 않게 하옵소서. 교회가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빛으로 이웃을 섬기며 위로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오늘 드리는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우리의 찬양과 기도와 헌신이 사람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산상에서 비추신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산 아래의 삶에서도 말씀을 듣고 따르는 조용한 순종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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