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대표기도문 2026년 6월 셋째주

역사의 저녁마다 등불을 켜시고,
무너지는 시대의 틈 사이로도 은혜의 바람을 불어넣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2026년 6월 셋째 주일 오후, 저희를 다시 주님의 성전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아침에 받은 은혜가 아직 마음에 남아 있고, 하루의 햇살이 서서히 기울어 가는 이 시간, 저희의 영혼이 세상의 먼지를 털고 주님의 보좌 앞에 조용히 엎드립니다.

주님, 6월의 들판은 푸르나 저희 마음은 늘 푸르지 못했습니다. 나뭇잎은 하늘을 향해 흔들리는데, 저희의 생각은 땅의 염려에 묶여 흔들렸습니다. 새들은 주신 하늘을 가르며 노래하는데, 저희 입술은 감사보다 불평을 더 익숙하게 품었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백성이라 하면서도, 순간순간 세상의 계산과 사람의 인정에 마음을 빼앗겼음을 고백합니다. 주여,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 주시고, 무뎌진 심령을 다시 말씀 앞에 떨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6월은 이 나라의 눈물과 피를 기억하는 달입니다. 자유가 공짜로 자라난 꽃이 아니며, 평안이 저절로 열린 열매가 아님을 깨닫게 하옵소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치고 생명을 드린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게 하시고, 그 유가족들의 마음 위에 하늘의 위로를 내려 주옵소서. 지금도 군 복무 중인 장병들을 눈동자같이 지켜 주시고, 각 초소와 함정과 비행장과 부대마다 주님의 보호하심이 함께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가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두려움에도 무너지지 않게 하시며, 오직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자유와 신앙을 지키는 나라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의 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세상이 빠른 물살처럼 흘러가며 진리를 낡은 것으로 여기게 할 때, 교회는 오래된 우물처럼 말씀의 생수를 길어 올리게 하옵소서. 사람들이 편리함을 복이라 부르고 욕망을 자유라 말할 때, 저희는 십자가를 복이라 고백하고 거룩을 참 자유라 선포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사람의 박수보다 하나님의 미소를 구하게 하시고, 화려한 말보다 순종의 발걸음을 드리게 하옵소서. 예배가 무대가 되지 않게 하시고, 섬김이 이름을 얻는 길이 되지 않게 하시며, 모든 것이 주님께로 흘러가는 맑은 시내가 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합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마음밭에 세상의 가시덤불이 자라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화면의 빛보다 말씀의 빛을 사랑하게 하시고, 유행의 소리보다 주님의 음성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여름 사역을 준비하는 교사들과 봉사자들에게 지혜와 사랑과 체력을 더하여 주시며, 수고가 헛되지 않고 영혼을 살리는 거룩한 씨앗이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지친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병상에서 긴 밤을 지나는 이들에게 주님의 손이 이불처럼 덮이게 하시고, 경제의 무게에 눌린 가정에는 하늘의 공급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관계의 상처로 말없이 우는 심령,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 믿음이 흔들려도 끝내 주님을 붙잡으려는 성도들을 찾아가 주옵소서.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주님께서 저희의 작은 믿음을 다시 살려 주옵소서.

이 시간 찬양으로 드리는 예배를 받아 주옵소서. 찬양대와 악기와 성도들의 입술이 한 줄기 향처럼 주님께 올라가게 하시고, 말씀을 전하실 목사님께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옵소서. 선포되는 말씀이 저희 가슴에 박힌 작은 등불이 되어, 돌아가는 길과 남은 한 주간을 밝히게 하옵소서.

저희의 오후를 받으시고, 저희의 남은 날을 받으시며, 저희의 교회와 가정과 나라를 주님의 선하신 손에 맡겨 드립니다. 어제도 오늘도 영원토록 동일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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